프로야구
'고양 2군→잠실→인천 1군' 강진성 "꼭 와보고 싶던 SSG, 우승에 보탬되도록"
강진성(30)은 25일 하루 동안 두 팀의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고양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고양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경기 종료 후 버스를 타고 잠실로 향하던 중에 "SSG 랜더스로 트레이드 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강진성은 잠실구장에 도착해 이승엽 두산 감독에게 인사한 뒤 곧바로 SSG-LG 트윈스전이 열린 인천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경기 직전 도착해 새 유니폼을 받고선 곧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돼,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함께 했다. 3-8로 뒤진 9회 말 대타로 출전해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그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정신이 없었다"고 하루를 돌아봤다. SSG는 25일 오후 "두산 베어스 야수 강진성을 받고 투수 김정우를 내주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이번 트레이드는 SSG가 오른손 타자 강진성 영입을 원해 두산에 먼저 요청했다. 이후 두산과 카드를 맞추다 2018년 1차 지명 투수 김정우를 내줬다. SSG가 강진성을 원한 건 오른손 타자 보강을 위해서다. 김성용 SSG 단장은 "시즌을 치르다 보니 좌우 타자 균형이 잘 맞지 않았다. 우타자 영입 필요성을 느낀 가운데 이전부터 강진성을 계속 지켜봤다"고 말했다. SSG는 좌완 투수 상대 타율이 0.230으로 낮은데, 강진성을 좌투수 상대로 타율 0.291로 높다. 또한 국내에서 가장 작은 규모의 SSG랜더스필드에서 강진성의 장타력도 좀 더 빛을 발휘할 것으로 점쳤다.
강진성은 201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전체 33순위)의 지명을 받고 NC에 입단했다. 1군 총 405경기에서 타율 0.265 23홈런 136타점을 기록했다. 입단 9년 차이던 2020년 121경기에서 타율 0.309 12홈런 70타점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선 통산 타율 0.306를 기록했다. 강진성은 2022년 박건우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 선수로 지명돼 두산으로 이적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팀에 필요한 부분을 프런트에서 신경 써 영입했다. 좌우 타선 균형이 어느 정도 필요했다"면서 "강진성은 파워도 갖춘 데다 콘택트 능력도 있다"고 평가했다. 강진성은 "두산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 팬들께 죄송하다. 하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SSG에 온 만큼 SSG가 1위를 달성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겠다"고 했다. 이어 "꼭 한 번은 와보고 싶은 팀이었다. 라커룸을 비롯한 인프라가 부러웠다. 팀에 합류해 영광이다"고 반겼다.
강진성은 "이승엽 감독님께서 '좋은 기회이니 마지막 팀이라고 생각하고 잘하라'고 말씀하셨다. 김원형 감독님은 '우리 팀에서 편하게 마음먹으라고 하셨다. 오늘은 첫날인 만큼 더그아웃 분위기를 익히고 잘 적응하라고 조언해 주셨다"며 "1위 경쟁을 하는 팀에 폐를 끼치지 않고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인천=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26 06:50